정보기술(IT) 업체들이 ‘달리는 차 안의 무선인터넷’으로 불리는 텔레매틱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업계가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이래 이동통신업체와 벤처기업들은 이 분야에 줄곧 눈독을 들여왔다.업계에서 예상하는 이 분야의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00% 성장한 약 1,000억원대이며 2005년께는 8,5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단말기만 올해 7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2004년께는 3,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중에서는 SK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부터 ‘엔트랙’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준비해온 SK는 올 3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전국 약 1,000개의 011 대리점에서 텔레매틱스가 가능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지원 방식은 휴대폰 액정에 화살표를 표시해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탠다드 방식과 7인치 액정TV형태의 단말기를 별도 부착하는 VIP방식, 액정모니터를 부착하는 세이프티 방식 등 모두 3가지이다. 방식에 따라 실시간 교통정보 및 생활정보, 차량안전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말기 가격은 방식별로 66만원(스탠다드), 25만원(VIP), 미정(세이프티)이며 별도 부과되는 월 서비스 이용료는 2만원이다.
대우자동차도 ‘드림넷’이라는 이름으로 016휴대폰을 이용해 위치추적,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자사 자동차 구매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016 전용 휴대폰 가격은 108만~112만원이며 월 서비스 이용료는 3만3,700원이다.
벤처기업 가운데에는 파인디지털이 ‘탱고’라는 이름의 단말기와 서비스를 다음달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3.8인치 크기의 액정화면을 갖춘 별도 단말기를 통해 위치추적, 실시간 교통정보,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통신용으로 전용휴대폰을 사용해야 하는 대기업 제품과 달리 이 제품은 011부터 019까지 모든 휴대폰을 연결할 수 있다. 단말기 가격은 보유 기능에 따라 60만~90만원이며 월 서비스 이용료는 1만4,000원.
이밖에 네스테크, 카나스, 윌넥스 등의 벤처기업들이 각각 ‘카맨아이’, ‘카비’, ‘M-비젼’이라는 이름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란
통신(telecommunuication)과 정보과학(infomatics)의 합성어로 자동차에 연결된 휴대폰 등의 이동통신을 이용해 인터넷과 지리정보시스템(GIS), 보험사나 병원 등의 긴급 전화로 연결되는 응급구난 서비스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보통 통신은 휴대폰을 이용하고 위치추적과 각종 정보표시 등은 소형 액정화면을 갖춘 별도의 단말기를 통해 제공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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