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21분. 김남일(25ㆍ전남)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발목을 감싸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탈리아 잔루카 참브로타와 공중볼을 다투다 떨어지면서 왼발을 접지른 것. 결국 그가 들것에 실려나가자 관중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중원에서 유상철과 함께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첫 승의 제물이었던 폴란드를 상대로 플레이메이커들의 길목을 차단, 폴란드 공격을 무력화했다.
번갈아 가며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시비에르체프스키(39ㆍ마르세유)와 라도스와프 카우지니(29ㆍ코트부스)를 압박, 예봉을 사전 차단했다.
미국전에서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상대의 패스경로를 차단,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29ㆍ선더랜드)를 완전 봉쇄해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16강을 확정지은 포르투갈전에선 송종국과 콤비플레이로 세르히우 콘세이상을 무력화했다.
유럽 스카우트들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저돌적인 플레이와 상대방의 공격 흐름을 미리 파악해 흐름을 끊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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