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00만 달러(약 12억8,500만원) 이상 ‘백만장자(금융자산 기준)’는 약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세계적인 자산관리그룹인 메릴린치와 경영컨설팅 그룹 캡제미니언스트&영은 18일 ‘세계의 부’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메릴린치는 아시아권의 백만장자가 지난 해 보다 약 7% 증가한 173만명에 이르고, 자산은 7.1% 증가한 5조1,000억달러라고 밝혔다.
메릴린치 서울지점 최형호 자산관리그룹본부장은 “한국은행 통계에 근거해 추산한 결과 한국의 백만장자는 약 5만명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의 수와 재산은 약 3% 증가한 710만명, 26조2,000억 달러에 그쳤고, 이 같은 증가율은 메릴린치가 ‘부의 리포트’를 작성한 199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6%, 99년에는 18%에 달했다.
메릴린치는 “이 같은 저성장은 지난해 IT경기 침체와 테러사태, 불안한 주식시장 여건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주식에 투자된 부의 비율이 가장 높은 북미지역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백만장자의 수와 재산이 각각 1.8%와 1.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유럽 역시 제로성장률을 기록, 백만장자의 수와 재산이 각각 254만명, 8조4,00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메릴린치는 아시아권과 개도국의 선전에 대해 “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가 개선됐고, 주식시장이 여타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결과”라고 분석하고 “하지만 세계 경기가 내년부터 회복돼 2006년 말까지 전 세계 백만장자들의 자산 증가율이 연 평균 8%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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