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23ㆍ부산) 박지성(21ㆍ안양) 김남일(25ㆍ전남) 등 한국축구대표팀내 병역미필선수 10명은 월드컵 16강 진출의 공로로 면제혜택을 받음에 따라 향후 이들의 유럽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표선수들의 해외진출에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던 군복무 문제가 해결된만큼 이들이 병역법 시행령 개정의 본취지인 유럽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추진해온 에이전트들은 한결같이 “병역 면제혜택은 이들의 유럽진출을 보장할 만한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이영중 이반스포츠 사장은 “소속 구단이 반대하지만 않는다면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선수들이 지금껏 병역문제 때문에 유럽진출 계약성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또한 계약을 성사시켜도 기량을 본 뒤 이적여부를 결정짓는 ‘선임대 후이적’의 전철을 밟아야 했다.
본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 이상 해외구단 이적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는 주장이다.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과거보다 한 층 더 좋은 대접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0년 한국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1부리그(세리에A)에 진출한 안정환(26ㆍ페루자) 역시 병역면제처분으로 유럽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큰 선물을 얻었다.
이달 말 페루자와의 임대계약을 끝내고 스페인, 잉글랜드리그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그는 병역면제로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 역시 빅리그 이적을 위한 새 전기를 맞았다.
그러나 16강 진출로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유럽이 아닌 일본 프로리그(J리그)로 대거 몰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를 사고 있다. J리그는 한때 한국선수들이 무난히 활동활 수 있는 무대로 여겨졌지만 90년대 이후 자국선수 수급이 안정되면서 한국선수들에게도 서서히 진입장벽이 생겼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들은 “병역문제 때문에 J리그 진출도 어려워진 것이 현실인만큼 J리그 진출이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라고 내다봤다. 안종복 e플레이어 사장은 “병역면제혜택을 받은 선수 전원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선수들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선진축구 습득을 위한 병역법시행령 개정이 자칫 선수들의 개인적 이익에 흐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이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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