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파상공격을 단 1골로 막아낸 골키퍼 이운재(29ㆍ수원삼성)가 없었다면 한국팀의 8강 신화는 불가능했다.한국 대표팀 부동의 골키퍼 김병지를 대신해 첫 경기인 폴란드전부터 기용된 이운재는 18일 이탈리아의 막강한 공격라인을 맞아 철벽 수문장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전반 16분 델 피에로의 40m 중거리 강슛을 가볍게 막아내며 이운재의 선방은 시작됐다. 비록 스트라이커 비에리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경기 내내 한국팀의 골문을 완벽하게 봉쇄, 추가골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 36분께는 델 피에로와의 1대1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골문을 지켰다. 후반 들어 이탈리아의 골문 포격이 거세졌지만 매번 그의 손에 걸려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28분, 30분께도 비에리가 그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이운재가 지킨 한국팀의 골네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그의 모습이 가장 돋보였던 순간은 연장 후반 8분. 설기현이 수비지역에서 뒤로 뺀 공을 가투소가 가로채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8강 신화가 눈앞에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관중도 선수도 숨을 죽였다. 그러나 이운재의 펀칭이 다시 불씨를 살려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골만을 허용한 그는 이젠 독일 올리버 칸(33), 잉글랜드 데이비드 시먼(39)과 함께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을 다툴 위치로 올라섰다.
대전=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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