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냐 비유럽이냐.’2002 한일월드컵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다툴 8개국이 모두 확정됐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유럽세와 이에 대항해 브라질 미국 세네갈 등 비유럽세의 구도로 짜여져 있다.
유럽세는 모두 우승컵을 가시권에 둔 강호인 반면 비유럽세는 우승후보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신흥강호로 8강전은 전통과 패기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월드컵 16차례동안 한번만 제외하고 개최대륙에서 우승국이 탄생한 징크스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8강전 첫 대결은 2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미국전. 독일의 우위가 예상되지만 E조 1위로 올라온 독일이 16강인 파라과이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으로 부진을 보인 점이 다소 부담이다.
하지만 5골로 득점선두를 달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세와 미하엘 발라크 투 톱 콤비가 고공침투를 통한 가공할 득점력으로 미국격파의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은 전력의 열세를 딛고 중남미 최강 멕시코를 2-0으로 완파,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미국은 도너번, 맥브라이드 등 주력들이 속공에 의한 측면돌파와 고공능력도 뛰어나 창과 창이 맞부딪치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역대전적으로는 98년대회서 독일이 조예선서 2-0으로 완승했고 93년 이후 A매치도 3승2패로 독일이 앞서고 있다.
21일 일본 시즈오카서 벌어지는 브라질-잉글랜드전은 8강 최대의 하일라이트.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브라질과 이겨본 적이 없는 잉글랜드의 징크스가 재현될 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이다.
삼바축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브라질의 핵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등 공격편대. 개인기로나 공격력으로나 월드컵 출전팀중 최강으로 94년 미국대회 우승이후 가장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축구종주국 잉글랜드는 미드필드의 두터운 수비벽으로 삼바의 파상공세를 차단하면서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 등 슈퍼스타를 앞세워 삼바축구의 아성에 도전한다.
역대 월드컵 성적은 브라질이 58년 0-0, 62년 3-1, 70년1-0으로 절대우위에 섰고 90년 이후 5차례 A매치서도 2승3무를 기록,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B조 스페인도 라울과 멘디에타 등 자국의 프리메라리가 스타들을 앞세워 4강 안착을 노린다. 검은 돌풍의 주역인 A조 세네갈 역시 프랑스 스웨덴 등 우승후보를 연파한 저력을 바탕으로 월드컵 최대이변을 낳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8강전을 가름할 다른 변수는 유럽선수권으로 지친 빅리그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더 심해지고 장마로 인한 수중전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변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