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생명의 매각가격이 당초보다 상향 조정되고, 인수자 자격 요건도 강화돼 향후 정부와의 매각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위원장 어윤대 고려대교수)는 18일 회의를 갖고 대생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가 3월말 결산 기준으로 재평가한 대생 기업가치와 한화의 인수자격 문제를 논의, 19일 열리는 공자위 전체회의에 결과를 보고키로 했다.
이날 매각소위에 보고된 3월말 기준 대생의 기업가치는 보유 자산의 미래가치 등을 현재가격으로 환산하는데 적용되는 할인율 및 매각지분비중에 따라 1조~1조9,600억원으로 큰 폭의 편차를 보였다.
할인율이 17%일 경우 1조~1조3,300억원, 15%일 경우 1조2,200억원~1조6,100억원, 13%일 경우 1조5,200억원~1조9,500억원 등이었다.
이 같은 가격은 1차 매각협상이 할인율을 15%로 잡고 지난해 9월 평가한 기업가치 1조2,400억원을 기준으로 합의에 근접했던 점을 감안할 때, 최대 4,000억원 가까이 가격 인상 여지를 둔 것이다.
한편 매각소위는 이날 한화의 인수자 자격과 관련, “대한생명 인수자는 보험업법상 주요출자자 요건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전체회의에 보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회의의 결정 여하에 따라 한화는 보험사 기업주주 요건인 부채비율 200% 이하가 돼야하고, 자기자본이 출자금액의 3배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한다.
유재한 공자위 사무국장은 “편차가 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대생의 새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대생 매각협상가도 다소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국장은 또 “인수자 요건은 향후 정부가 보유하게될 대생의 매각 잔여지분의 가치와도 긴밀하게 연동되는 요소”라며 “한화가 유일한 협상 대상자인 만큼 자격 자체가 박탈될 가능성은 낮지만 해당 요건의 충족 여부 역시 매각가에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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