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S가 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최근 미 증시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조용히 부상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나스닥 지수가 2000년 고점 대비 70%나 폭락하는 기술주의 폐허 속에서도 소리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새로운 종목군이 등장했다는 것.
대표적인 종목은 오토존이다. 지난해 6월 32달러70센트까지 떨어졌던 자동차부품 유통업체 오토존은 17일 81달러60센트까지 치솟았다. 인테리어업체 마이클스 스토어도 이러한 종목에 속한다. 지난해 9월의 16달러85센트에서 이날 42달러96센트까지 뛰어 올랐다. 유리 및 플라스틱 컨테이너 제조업체 오웬스 일리노이도 최근 8개월 동안 주가가 3달러62센트에서 16달러24센트까지 급등했다.
WSJ는 이러한 종목군이 70년대 석유주, 80년대 코카콜라를 비롯한 소비재 관련주, 90년대 기술주의 대를 이어 시장 주도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12개월 동안 2배 이상 오른 약 300개 종목은 건축, 건강, 철강, 의류제조, 식당 등 각 업종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하나의 범주로 묶기도 어렵다는 것.
그러면서도 WSJ는 “새로운 시장 주도주들은 90년대 후반 ‘과잉’(excess)의 후유증에서 자유롭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업 내용이 단순하며 규모가 작지만 모두가 알짜 기업이다. 한 마디로 단순하고(Simple) 작고(Small) 견조고다(Solid)는 의미의 ‘3S’ 종목군이라는 것이다.
반면 이들이 새로운 주도주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피난처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적지않다.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경우엔 역시 금융주와 천연자원주 등 보다 구체적이고 한정적인 종목군이 진정한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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