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회관 지하에 있는 의원 건강관리실 목욕탕에는 요즘 6ㆍ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민주당 내홍과 정계개편 등에 대한 화제가 무성하다. 이 곳에 들르는 3당 의원들이 솔직하게 고충을 털어놓고 정보를 교환하기 때문이다.17일 자민련 정우택(鄭宇澤) 의원은 목욕탕에서 수도권의 중진 K씨와 충청권의 P씨 등 민주당 의원 3명을 만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방선거 패배 후 자민련 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정 의원은 “자민련 일부 의원들이 한나라당을 선호하고 있지만 당장 탈당할 의원은 없는 것 같다”며 “정계개편 향배에 따라 의원들의 거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K의원은 “자민련 의원들이 조금만 참고 기다려달라”면서 “민주당과 자민련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P의원은 “백지 위에서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양당의 중부권 의원들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언급은 신당 창당, 자민련과의 합당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민련 의원을 만나면 “같은 색깔끼리 뭉치자”고 말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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