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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의 관전평 / 터키 노련미가 日 자신감 허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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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의 관전평 / 터키 노련미가 日 자신감 허물어

입력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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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나 전술적인 측면 보다는 그라운드 컨디션에 대한 적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미드필더들의 조직적인 패스를 주무기로 삼는 일본은 이날 기동력을 앞세우는 터키의 압박과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 결국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 패배의 단초가 됐다.일본 트루시에 감독은 귀화선수 산토스 알레산드로를 니시자와와 함께 투톱으로 깜짝 가동했다. 이유는 비가 와 정상이 아닌 그라운드 사정을 감안, 돌파력과 함께 볼키핑력이 좋은 산토스에게 해결사 역할을 맡긴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좌우 윙백 오노와 묘진이 제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해 나카타가 포위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측면이 살아나야 가운데 공간이 확보되는데 나카타가 묶임에 따라 니시자와와 산토스에게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무기력한 경기를 펼 수 밖에 없었다. 트루시에가 구상한 모든 것이 어긋나고 만 것이다.

특히 일본은 수비진의 어정쩡한 실수로 코너킥을 내준 것이 실점으로 연결되자 자신감 마저 잃었다. 이는 후반까지 그대로 연결됐고 내용면에서 터키에 완패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얐다.

반면 터키는 강한 체력과 빠른 발을 이용해 초반부터 일본의 허리진을 압박한 작전이 주효했다. 만약 수비에 치중하거나 일본 미드필더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았더라면 오히려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을 것이다. 터키의 노련미가 일본의 자신감을 허물어뜨린 경기였다.

/김주성 MBC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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