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18일 지방선거 압승 후 첫 지방 방문지로 그동안 “정권교체의 신중심이 돼 달라”고 호소해 온 충청권을 선택했다.그는 이날 중앙선대위 해단식과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에 잇달아 참석해 지방선거 체제를 공식적으로 해체한 후 곧바로 대전으로 향했다.
한나라당은 1998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3개 광역단체와 31개 기초단체에서 한 곳도 건지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대전ㆍ충북 등 2개 광역단체와 천안, 예산 등 9개 기초단체를 거머쥐어 충청권 입성에 성공했다.
특히 대전은 시장 선거에서 이기고도 5개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자민련에 패배, 12월 대선을 앞두고 집중적인 뿌리 내리기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 곳이다.
이런 분명한 노림수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이날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 당선자 등과의 만찬에서 “몸을 낮추고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행정에 전심전력해 달라”고 ‘겸허한 자세’를 강조했을 뿐 지방선거 유세 때와는 달리 자민련을 자극할 만한 발언은 애써 피했다.
대신 그는 이날 밤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대전 시민들과 함께 월드컵 축구 한국_이탈리아전을 지켜 보며 응원 열기에 젖는 ‘눈높이식’ 접근법을 택했다.
이 후보는 19일 충남 예산의 선영에 성묘하고 박종순(朴鍾淳) 군수 당선자와 함께 재래 시장을 돌며 고향에 승전보를 전할 계획이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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