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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업씨 조기소환 배경 / 檢,물증확보…끝내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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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업씨 조기소환 배경 / 檢,물증확보…끝내기 수순

입력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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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월드컵 기간 중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소환키로 한 것은 더 이상 홍업씨의 사법처리를 미룰 명분이나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검찰은 지난달 4일 김성환(金盛煥)씨, 이 달 1일과 12일 각각 이거성(李巨聖), 유진걸(柳進杰)씨 등 홍업씨의 측근 3인방을 구속, 이들의 이권개입 행각을 조사해왔으며, 이들로부터 홍업씨의 개입여부에 대한 진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월드컵대회도 막바지에 이른데다 6ㆍ13 지방선거도 끝나 검찰이 국가적 대사의 발목을 잡는다는 청와대와 여권의 비판도 희석된 상태였다.

이처럼 안팎의 여건이 무르익은 상태에서 홍업씨의 소환을 무작정 미룰 경우 성역 없는 수사의지가 퇴색하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홍업씨의 소환시점은 수사팀의 의견이 전폭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16일 밤 전체회의를 통해 홍업씨의 주중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중수부 보고라인과 상의에 들어갔다.

박 만(朴 滿) 수사기획관은 모친상으로 현장지휘를 할 수 없는 김종빈(金鍾彬) 중수부장과 전화상으로 소환시점을 숙의한 뒤 17일 오전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의 최종 재가를 받았다.

대검 관계자는 이 총장이 특별한 언급 없이 중수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하룻만의 결정으로 보이지만 사실 홍업씨 소환은 12일 전후로 결정됐다는 게 수사팀 주변의 공통된 해석이다.

검찰은 지난달 9일 입원이후 한 달째 소환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유진걸씨에 대해 11일 밤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가 구속되고 난 13일에는 수사팀이 전체회식을 가지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더욱이 14일 수사팀 관계자가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뿌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사진행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해 사실상 홍업씨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검찰안팎에서는 19일 소환이 검찰과 홍업씨 모두의 부담을 최소화한 택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9일이 16강전 직후라 월드컵 열기를 깨뜨리지 않는데다 홍업씨도 대회기간 중 소환이 언론의 집중포화를 다소나마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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