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지노시장 점유율 1위인 파라다이스가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이미 코스닥에 입성한 내국인전용 카지노업체 강원랜드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투자자들도 어느 쪽에 거는 것이 더 낳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기업 내용을 따지는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파라다이스보다는 강원랜드쪽에 더 많은 점수를 준다. 규모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강원랜드가 훨씬 크고 매력적이라는 것. 우선 강원랜드의 자본금이 1,000억원인 데 비해 파라다이스는 374억원이다. 또 강원랜드는 지난해 4,6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파라다이스는 2,191억원에 그쳤다. 종업원 수도 강원랜드는 1,100명이지만 파라다이스는 837명이다.
이와 함께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률은 주요 고객층이 외국인 VIP인데다가 숙식을 비롯한 각종 부대 서비스 비용이 많이 들어 22.4% 수준인 반면 강원랜드는 내국인 카지노 시장의 독점 업체이고 아직 일반 고객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65.6%에 이른다.(대신증권 김병국 선임연구원) 파라다이스는 외국의 카지노업체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판촉비가 많이 들지만 강원랜드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5전6기 끝에 예심을 통과한 파라다이스는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외국인 카지노업계의 최강자여서 누구도 저력을 무시하지 못한다. 특히 설립자인 전낙원 회장은 지난 1997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되는 등의 파문 속에서도 여전히 ‘카지노계의 대부’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전체 파라다이스 그룹은 이번에 등록한 파라다이스(서울 워커힐 카지노) 이외에도 부산 파라다이스 비치, 제주 파라다이스 그랜드, 인천 오림포스 등 모두 13개 계열사 및 문화ㆍ복지재단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도 강원랜드와의 단순 비교를 어렵게한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인천 국제공항 부근 영종도와 무의도에 6,000억원을 투자, 종합레저타운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또 월드컵 특수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는 파라다이스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어쨌든 지난해 강원랜드가 코스닥에 등록한 데 이어 파라다이스가 이번에 코스닥에 입성해 카지노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또 주5일 근무제에 따라 카지노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호재.
한편 액면가 500원에 본질가치가 4,700원으로 분석된 파라다이스는 공모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장외시장에선 1만원을 웃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1년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보면 주가 수익률(PER)은 20배 수준. 이에 비해 강원랜드 주가는 최근 PER 16배 수준인 17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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