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가 16강전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차는 것이 더 유리할까? 키커가 골키퍼보다 유리한게 사실일까? 경기중 페널티 킥은 PK인데, 승부차기는 왜 PK라고 부를까?■페널티 킥은 심리전.
페널티 킥은 이론상으로는 골키퍼가 절대 불리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골키퍼가 훨씬 유리하다. ‘못 막아도 본전’이란 마음때문. 골문 정면 11m에서 차는 페널티 킥의 성공확률은 99%. 시속 120㎞대 볼을 정확히 판단하고 쳐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성공률은 훨씬 떨어진다. 아일랜드는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경기중 두번을 포함, 모두 7명의 키커가 3골밖에 넣지 못해 성공률이 50%에도 못 미쳤다.
골키퍼는 통상 폭 7.3m의 골문중 반쪽을 포기하지만, 숙련된 골키퍼는 키커 발의 각도, 디딤발의 위치로 공의 방향을 예측, 방어확률을 높인다. 특히 최근에는 골키퍼가 미리 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 키커의 부담과 실패율이 더 커졌다.
최근 영국 리버풀 존 무어대 연구진은 키커의 엉덩이가 공 방향의 키포인트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오른발잡이 키커의 몸이 돌면서 엉덩이가 골키퍼와 마주보게 되면 공이 오른쪽으로 날아온다는 것이다. 또 먼저 차는 것이 나중보다 이길 확률이 6%가량 높다는 통계가 있으나, 첫 키커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승부차기 역사
월드컵 승부차기 징크스가 가장 심한 나라는 이탈리아. 1990년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한데 이어 94년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 때문에 브라질에 우승컵을 내줬다.
반면 페널티 킥 최다 수혜국은 9골을 얻은 독일(서독 포함). 고비마다 덕을 봤다. 74년 결승에서 페널티 킥을 성공시켜 네덜란드에 2-1로 승리했고, 82년에는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5-4로 결승에 올랐다.
86년 준준결승 때는 10대11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 승부차기승을 거둬 4강에 진출했고, 90년에는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에 승부차기 4-3으로 승리했다. 한편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가장 많이 실축한 나라는 브라질로 7번이나 된다.
■승부차기는 TK or PSO
16일 벌어진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16강전 승부차기를 외신들은 ‘Penalty Shoot-Out’으로 주로 표현하고 있다. FIFA 의 공식약어도 PSO. 국내에서는 상대방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PK)과 구별해서 TK로 써오고 있다. ‘Taking Kicks From the Penalty Mark’의 약자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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