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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헤드-릴레이 인터뷰] (3)우리증권 신성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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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헤드-릴레이 인터뷰] (3)우리증권 신성호이사

입력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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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 분야는 있는 상황 그대로를 투자자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특히 시장을 분석할 땐 철저히 기업의 실적과 각종 경제지표 등 펀더멘털에 바탕해야 합니다. 기본적 지표를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을 갖춘 다음에 기술적 분석이라는 테크닉을 활용해야 하는 거죠.”3월 초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은 신성호(申性浩ㆍ46) 이사는 “시장분석가들이 시장이 좋아지길 기대하는 심리에서 미화한 전망을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보고 듣고 느낀 대로가 아닌 ‘희망사항’을 예측으로 내놓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그의 방침에 따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요즘 예전보다 2배 가까이 발품(기업탐방)읖 판다을 더 다닌다.

증권가에서 최고참급인 신 이사가 이 같은 생각을 갖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1981년 삼보증권(동양증권과 합병돼 대우증권이 됨) 애널리스트로 출발한 그는 20여년의 증권가 경력 중 대부분을 대우증권에서 스트래티지스트(투자분석가)로 활약했으며 97년 초엔 모 경제지 평가에서 국내 최고의 스트래티지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97년 말 IMF때 기억은 아직까지도 뼈아프게 남아 있다. “외환위기 직전 우리 경제에 이상 조짐이 여러군데서 나타났지만 그걸 간파하지 못했던 거죠. 상황을 좋게 보고 싶은 심리가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던 셈입니다.” 97년 10월 그는 ‘현재와 같이 통화공급을 확대하면 증시가 안정될 것’이라는 제목의 희망적 보고서를 내놓았고, 증시는 그의 전망과 달리 이듬해까지 끝없이 추락했었다.

“판단을 잘못한 것도 있었지만 당시 분위기에 영합하는 보고서를 써낸 셈이었습니다. 기본 분석을 소홀히 한 결과였던거죠.” 그는 참회의 변을 스스럼 없이 털어 놓으며 ““부정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현실에서 분석가들은 더더욱 객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2000년 2월 낙관적 전망이 난무할 때 거침없이 비관론을 제시, 뜻하지 않은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런 그도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OECD, IMF 등에서 내놓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1~2%, 내년에는 3~4%에 달합니다. 국내 거시지표나 기업들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죠. 향후 우리 증시는 기초체력 강화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신 이사는 “리서치분야는 상명하복 조직이 돼서는 안된다”며 “구성원간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통해 균형잡힌 판단과 책임있는 분석을 유도해 읽을 가치가 있는 자료를 많이 생산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약력//▦1956년 충남 논산 출생 ▦82년 고려대 통계과, 87년 동대학원 졸업(경제학석사) ▦81년 삼보증권 조사부 입사 ▦84~96년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 대우투자자문 운용부 ▦97~99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올림픽지점장 ▦2000~2002년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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