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의 국경분쟁이 액화천연가스(LNG)선 특수로 이어질 전망이다.이란은 한국과 중국 등에서 LNG선을 10대 이상 구매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각) 이란유조선회사측이 밝혔다. 이란은 인도에 대한 LNG 수출을 위해 2004년까지 파키스탄을 통과하는 가스관을 건설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양국간 카슈미르 분쟁이 격화하자 운송수단을 가스관에서 LNG선으로 전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계는 이에 따라 LNG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적 긴장이 높아져 가스관의 안정성이 위협을 받으면 LNG선 수요는 자연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우조선측은 “이란의 경우는 예상치 못한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주춤한 LNG선 선박수주가 늘면 이 분야의 높은 경쟁력을 지닌 국내 조선업계가 특수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최근 2년간 세계의 LNG선 발주량 50여척 중 30여척을 수주할 만큼 인건비 등 선가 경쟁력에서 유럽의 조선소들은 따돌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건조중인 LNG선은 현대중공업 9척, 삼성 6척, 대우조선 21척. 대우조선측은 “각국이 진행중인 프로젝트상 적어도 36~72척의 추가 수주는 가능하다”며 “최근 과열 수주전이 부른 조선업계의 낮은 이익률을 고마진의 LNG선 특수가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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