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한국팀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과의 16강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탈리아에는 아주리(이탈리아 대표팀)의 승리에 대한 확신과 함께 불안감이 뒤섞여 흐르고 있다.
17일 현지 주한 대사관측과 교민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민들은 사무실이든, 거리이든 모이기만 하면 자국 팀과 한국 팀의 전력을 비교하느라 얘기 꽃을 피우고 있다. 로마 중심가의 선술집 등에서는 예선전에서 보인 한국팀의 빠른 공격과 악착 같은 수비를 화제로 올리는 축구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교민들은 전했다.
로마의 교민 김성수(35ㆍ사업)씨는 “이탈리아의 축구 팬 중에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에 1대 0 패배를 당해 16강에 오르지 못한 경험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탈리아 국민들은 아무도 이탈리아의 패배 가능성을 꺼내지는 않지만 과거의 악몽이 재연될까 내심 걱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라 레퓨블리카 등 이탈리아 주요 언론들도 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주전들의 경고 누적에 따른 결장과 부상으로 예상되는 수비 불안을 지적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라 레퓨블리카는 이날 천안발 기사를 통해 “우리는 한국팀과 싸우는 데 있어 최상의 상태가 아니다”며 2번의 경고를 받은 파니오 칸나바로의 결장으로 빗장 수비 라인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안사 통신은 칸나바로의 결장과 함께 오른쪽 수비수 알렉산드르 네스타도 왼쪽 발목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터프한’한국과의 경기가 가장 어려운 고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라 스탐파 등 다른 주요 언론들도 포르투갈과의 예선전에서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은 송종국 선수와 멋진 트래핑으로 한 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활약상을 전하며 한국팀은 한시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될 상대라고 소개했다.
월드컵 16강전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인기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 로마 시민들은 한국 교민이나 한국 관광객에게 축구를 소재로 말을 걸며 친근하게 대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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