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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고객 선불카드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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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고객 선불카드로 잡아라"

입력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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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에 대한 카드발급 규제 등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카드업계가 ‘선불카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선불카드란 전자화폐처럼 미리 돈을 충전(적립)해 놓고 잔액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만든 카드. 사실상 신용카드의 기능을 하지만 발급 대상에 제한이 없고 발행 절차도 간단하기 때문에 젊은 고객층을 다시 붙잡기 위한 틈새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LG카드는 17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선불카드 ‘조이앤조이(JoyⓝJoy)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각종 콘서트나 연극, 클래식공연, 뮤지컬, 발레 등의 입장료를 10~50% 할인해주는 것이 특징. 한번에 충전할 수 있는 한도는 50만원이다.

이에 앞서 LG카드는 사이버 공간에서 소액결제를 자주하는 N세대를 겨냥, 수시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 ‘LG프리아이카드’를 선보였다. 인터넷 사이트 뿐만 아니라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보너스 포인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 및 6개 광역시의 주요 대학가 쇼핑몰 지역 등에 위치한 노래방, PC방, 미용실 등에서 회원들에게 최고 30%까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가 내놓은 ‘올앳카드’ 역시 젊은층을 겨냥한 충전식 선불카드. 중고등학생도 연령제한 없이 발급받을 수 있는 이 카드는 온라인 쇼핑은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교통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www.allat.co.kr)에 접속해 신용카드나 자동이체로 돈을 충전하면 얼마든지 재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360만명의 회원 중 30% 이상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라는 게 업체의 분석.

외환카드도 조만간 대형 이동통신업체와 제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 게임방 등 청소년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를 가맹점으로 확보, 타깃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성년자에 대한 카드발급이 사실상 금지됐지만 미래의 고객인 이들을 붙잡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선불카드는 정부의 규제를 피하면서 미성년자 시장을 적절히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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