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수비보다 더 무서운 전술이 짠물수비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일단 골 문을 걸어 잠그면 침범을 허용하지 않는 빗장수비로 유명하지만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수비는 빗장수비를 넘어서 짠물수비라고 할만큼 빈틈이 없다.이탈리아가 조별리그 3경기서 내준 골은 경기 당 1골인 3골. 하지만 한국은 3경기서 단 1골만 허용했을 뿐이다. 경기 당 0.33골에 불과하다.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덕분이지만 날카로운 슈팅 기회조차 주지 않은 수비의 힘도 컸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로 이어지는 한국의 스리백라인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됐던 13일 포르투갈전에서 근성을 발휘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지닌 파울레타_피구_콘세이상의 삼각 편대를 무력화했다.
특히 체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 송종국 등은 피구 등 간판 스트라이커의 발을 꽁꽁 묶었고 한국진영으로 넘어오는 공격수가 있을 경우 수비라인과 더불어 순식간에 에워싸는 협력수비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이 16강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의 하나로 철벽수비를 꼽았고 송종국 김태영 김남일은 외신 등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때문에 한국과 이탈리아가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18일 대전 경기에서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와 한국의 짠물수비가 정면으로 충돌, 수비싸움이 또 다른 승부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수비수들이 모두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데다 호흡도 척척 맞고 있다. 이탈리아에게 정말 빗장수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정호·이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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