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넘실대는 붉은 물결은 한국선수들에게는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상대선수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붉은 물결의 효험은 이미 한국이 조별리그 3게임에서 거둔 2승1무의 성적이 잘 말해주고 있다.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이 열리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축구전용구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육상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은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멀게는 50m까지 떨어져 있다. 반면 대전경기장의 경우 골대 뒤는 약 7.5m, 터치라인은 6m 정도의 거리만 있을 뿐이다.
선수들의 숨 소리가 느껴질 정도의 거리인 동시에 관중의 함성이 선수들의 귀를 멍멍하게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한국의 응원열풍은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와 큰 상관이 없음이 이미 입증 됐지만 전용구장에서의 응원효과는 그 이상이 될 것은 분명하다.
대표팀의 수비수 김태영은 “그라운드와 스탠드가 가까운 전용구장이기 때문에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만큼 더욱 자신 있다”고 말했다. 붉은악마의 명성에 대해 알고 있는 이탈리아 선수들의 걱정도 크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붉은악마가 무섭다며 우리 팀을 가장 괴롭힐 상대가 붉은악마가 될 것같다”며 걱정했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도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앞서지만 경기장 분위기가 작용한다고 할 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김정호·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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