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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 실적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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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 실적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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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휴맥스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셋톱박스가 주력제품인 이 회사 변대규 사장이 12일 직접 올해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휴맥스에 대한 실적전망 하향 조정과 함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하반기 이후엔 실적 회복이 가능한 만큼 주가하락을 기회로 삼아 저가매수도 나서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어두운 실적과 시장 전망

휴맥스의 5월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39억5,000만원, 58억7,000만원으로 전달대비 각각 27.8%, 47.1% 감소했다. 회사측은 이 같은 실적하락 추세가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치도 기존의 5,000억원에서 4,200억~4,500억원으로 10%이상 축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기존 1,350억원에서 1,170억~1,280억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실제로 주력시장인 유럽 소매시장에서 셋톱박스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최근 판매위축 현상이 두드러지고, 유럽지역 대형 방송사업자(Kirch, ITV, NTL 등)들의 부도와 재무상태 악화로 방송사 직구매 시장도 정체돼있다. 새로 출시한 고기능ㆍ다기능 하이엔드(high-end)에 대한 수요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셋톱박스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빠지고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율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휴맥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목표가도 5만3,000원으로 낮췄다.

KGI증권 유제우 연구원도 “월드컵 특수가 사라지고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만큼 단기간 내에 실적 감소 추세가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휴맥스의 올해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에서 각각 14.8%, 16.5%씩 낮추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8,100원에서 4만5,1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저가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시장 성장 둔화와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휴맥스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대우증권 신민석 선임연구원은 “연간 10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온 것에 비하면 최근 성장속도가 낮지만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은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 위축에 비하면 오히려 선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이후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면 회복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휴맥스 배성효 부장은 “위성방송 중심이었던 시장에서 케이블방송쪽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방송사 직구매 시장도 확대하는 등 시장 다변화 계획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휴맥스의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장기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UBS워버그증권은 휴맥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4% 하향하면서도 “6월 전망이 불투명해 단기적으로 주가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이미 상당부분 저평가됐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도이체방크도 목표주가는 낮췄지만 “실적 부진으로 7월 중순까지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나 낙폭 과대는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을만하다”고 밝혔고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증권은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에도 불구, ‘시장수익률상회’ 의견과 목표주가 5만1,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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