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SJM의 최근 주가 낙폭이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제품인 벨로우즈(엔진과 배기부의 연결 부품) 분야에 독일 비츠만사가 새로 진입하고 원화 강세가 계속되는 등의 악재가 있지만, 시장이 실제 이상으로 과민반응한다는 이유에서다.SJM은 지난해 벨로우즈 내수시장에서 87.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르노삼성차의 대부분 차종에 벨로우즈를 납품하고 있다. 또 도요타, 포드, GM 등 세계 주요 업체로의 직수출도 하고 있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독일 비츠만사가 국내시장 납품을 시작, 내수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53%에 달하는 수출비중 때문에 원화강세에도 취약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투증권 송영선 수석연구원은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고려할 때 내수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면서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으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증가한 14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투증권 이성재 연구원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성이 부각 될 것”이라며 강력매수를 추천했다.
세계 메이저 자동차 업체로의 직수출 비중이 지난해 37%에서 올해말 4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긍정적 요인이다. LG투자증권 안정환 연구원은 “벨로우즈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 기업으로 직수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주가하락은 시장 부진의 영향과 영업환경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빚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 내부보유 현금이 120억원대에 이르는 무차입경영 회사로 우량하고 자회사인 서화정보통신이 흑자전환한 것도 이 회사 주가엔 호재다.
다만 경쟁이 심화된 내수시장 상황은 지켜봐야 하고 환율도 1,200원 이하로까지 급락한다면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투 송 연구원은 “현 주가는 분명 저평가 상태이지만 직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화강세엔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JM 주가는 올 3월20일 6,1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 3,400~3,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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