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세 이상 노인 4명 가운데 1명은 치매의 전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박민규 교수는 최근 60~80세 노인 118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 신경검사 및 신경심리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 결과, 24.6%(29명)가 경도(輕度)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는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에 있는 질환으로, 헛소리를 하거나 혼자 옷을 잘 입지 못하는 등의 전형적인 치매 증상이 없이 단순히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정도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외국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의 15% 선에서 이 질환이 발생하며 환자 가운데 50% 정도가 3년 이내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저하, 건망증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지적능력에는 큰 장애가 없어 치매로 진단할 수 없다”며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년기에도 봉사활동이나 두뇌를 활발히 사용하는 소일거리를 찾아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경도인지장애 진단법
1. 가족 누가 보아도 건망증이 부쩍 심해졌다. 2. 과거에 알았던 일을 떠올리기 힘들어 한다. 3. 새로운 무언가를 기억하기가 어렵다. 4. 선택적인 기억력 감소 등 단편적 인지장애를 겪고 있다. 5. 대화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적활동에는 지장이 없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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