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라.’만고불변의 재테크 원칙이다. 하지만 과연 어떤 종목을 언제 사고팔아야 하는지는 재테크의 영원한 숙제다. 특히 주식, 금리, 환율 등 각종 재테크 관련 지표들이 요즘처럼 불안하면 투자시기와 투자종목을 결정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올 하반기엔 어떤 관점에서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까. 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로부터 하반기 포트폴리오 노하우를 들어봤다.포트폴리오를 짤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금리다. 시중금리는 은행 정기예금 이자를 결정하는 직접적인 요소일 뿐 아니라 은행의 신탁상품과 투신사의 채권 상품 등 실적배당 상품의 수익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도 하반기에는 침체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의 금리수준은 사실상 ‘바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콜금리 역시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0.25~0.5%포인트 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반기 투자전략의 핵심은 금리상승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때에는 만기가 긴 상품보다는 짧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 가입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그만큼 오르는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요즘 가장각광을 받는 상품은 단기회전식(변동금리형) 정기예금.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은 만기가 정해진 정기예금이지만 1개월,3개월,6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특징이 있다. 일반 정기예금이 시장금리 변동과는 관계없이 가입당시 금리가 만기 때까지 적용되는데 비해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은 일정기간 단위로 시장금리를 반영해 적용금리가달라지므로 금리상승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금리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채권투자상품이 불리해진다. 금리상승은 곧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 하지만 같은 채권투자상품이라도 편입한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상품이라면 금리상승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량회사의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단기특정금전신탁, 3년 이상 만기가 남은 국공채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은행의 후순위채권 등이 좋은 예다. 이들 상품은 해당 채권에 대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가입 당시의 금리가 사실상 확정되며, 가입기간 도중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수익률에는 영향을 받지 않아 여윳돈이 있다면 가입해둘 만하다.
급여 생활자들은 올해 말 가입기간이 종료되는 비과세근로자우대저축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비과세나 소득공제에 따른 효과는 예금금리를 1~2% 받는 것보다 효과가 더욱 크다. 특히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해 소득공제를 받는다면 5~8%의 예금금리를 더 받는 효과가 있다. 여윳돈이 있다면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에도 가족명의로 분산해 1인당 2,000만원까지 가입해두는 것도 재테크 노하우다. 신용등급이 BB+이하인 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하지만 비과세혜택과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득이다.
기간조정을 받고있는 주식시장 역시 하반기엔 재차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 따라서 장기적인 투자자라면 주가지수 800선 부근에서, 여유자금의 20~30%까지는 주식이나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은행이나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간접투자상품 가운데 하반기 포트폴리오 1순위로 꼽히는 상품은 ‘전환형펀드’. 우선 주식에 투자해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후 안전한 채권형에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목표 수익률은 정기예금의 두 배에 달하는 10% 수준. 한편 거액투자자라면 맞춤형 주식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대개 1억원 이상을 최저 투자금액으로 하며, 투자자문사를 통해 자신의 성향이나 요청사항을 반영한 맞춤식 투자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