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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계천 복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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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계천 복원 신중해야

입력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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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이후 서울 시민들 사이에 청계천 복원 논의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가 당선 제1성으로 “청계천 복원 사업을 임기 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8월 초부터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때문이다.그는 이 사업으로 인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종로 을지로 청계천로 퇴계로 등 동서 간선도로 들을 일방행로로 바꾸겠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청계천은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한강 지류다. 길이 6㎞에 불과한 작은 하천이지만, 종로와 을지로 사이를 흐르는 이 물길은 북악 남산 인왕과 함께 서울의 산수를 상징하는 경관으로 꼽혀 왔다.

그런 대표성이나 시민정서에 비추어 이 하천을 복원하자는 원칙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원칙론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 꼭 필요한 사업인지, 많은 돈을 들여 단기간에 끝내야 할 것인지, 교통처리와 주민생계에 문제는 없는지 등등, 여러 가지를 걱정하는 소리가 우세한 것 같다. 우선 시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사업을 서두르는 것보다 시민 각층이 참석한 공청회 같은 여론수렴 기회를 많이 가져 충분한 공론의 절차를 밟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종로 을지로 등의 일방통행로 운영안도 충분한 검토대상이기는 마찬가지다. 버스는 양방향 통행, 일반 차량은 일방통행이라는 구상은 위험한 발상이다.

일방통행이란 목동 신시가지처럼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된 곳이 아니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소요예산 판단에서 사업기간 중 주민과 상인들의 생계문제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친 계획안을 내놓고 시민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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