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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개봉 앞둔 애니 '릴로와 스티치'…외로운 소녀, 외계인 악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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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개봉 앞둔 애니 '릴로와 스티치'…외로운 소녀, 외계인 악동을 만나다

입력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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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처럼 부드러운 배경에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가족애.디즈니가 고전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 ‘몬스터 주식회사’로 새로운 모험을 계속했던 월트 디즈니사는 올여름 동화와 뮤지컬이라는 전통으로 돌아온 ‘릴로와 스티치’를 공개한다.

21일 미국 개봉을 앞둔 ‘릴로와 스티치’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외로운 소녀 릴로와 외계의 악동 스티치가 만나 벌이는 좌충우돌의 소동을 그린 장편 애니메이션. 디즈니 플로리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뮬란’(1998년)에 이어 두번째 내놓는 작품이다.

오두막집에서 언니 나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릴로는 말괄량이처럼 씩씩하고 사랑스런 소녀지만 언제나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그립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릴로가 애완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동물이 스티치다.

원래 외계에서 만들어진 실험용 생명체인 스티치는 불법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강제추방 명령을 받고 도망치다 지구에 불시착해 보호소에 갇힌 신세였다.

릴로와 함께 살기 시작한 스티치는 가는 곳마다 소란을 피워 릴로와 나니를 곤경에 빠트리지만 결국 릴로가 입버릇처럼 되뇌는 ‘오하나’에 마음을 열고 어느새 티격태격 다정한 친구가 된다.

‘오하나’는 가족애와 사랑을 뜻하는 하와이 토박이 말이다.

평소에는 검고 큰 눈에 쫑긋한 귀를 가진 애완견 모양이었다가 말썽을 부릴 때면 안테나가 있는 외계인으로 변신하는 스티치는 벌써 미키 마우스의 대를 잇는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로 부상할 준비까지 갖춰놓았다.

LA 디즈니랜드의 팀디즈니 건물을 떠받치는 일곱 난장이중 하나가 스티치로 대체됐다고 하며 디즈니의 모든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클립보드의 그림도 미키 마우스에서 스티치로 바뀌었다.

‘릴로와 스티치’는 외계인과 지구 어린이의 만남이라는 SF적 설정에 일부 장면에 3D 컴퓨터그래픽 기법을 동원하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세한 그림과 가족애를 강조하는 디즈니 초기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제작자인 플로리다 스튜디오 부사장 클라크 스펜서는 “이야기부터 캐릭터, 색감에 이르기까지 디즈니의 초기 작품인 ‘덤보’(1941)나 ‘밤비’(1942)의 단순하고 따뜻한 아름다움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실제로 1940년대 초기 애니메이션이 배경그림을 표현하는 데 즐겨 활용한 수채화기법을 60여년 만에 복원했다.

영화의 배경인 하와이 바다경관, 하늘과 숲은 1,200여장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수채화로 채워졌다.

감독은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뮬란’에서 스토리 작가와 미술감독으로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은 크리스 샌더스와 ‘뮬란’의 스토리 작가 딘 데블로이스가 공동으로 맡았다.

샌더스 감독은 17년전 스티치를 구상한 주인공이면서 이번에 스티치의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맡았다.

“당시에는 전통적인 디즈니 캐릭터와 거리가 멀어 빛을 보지 못했으나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밋밋한 캐릭터로는 더 이상 관객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기뻐했다.

스티치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치는 것이 천진난만한 어린이를 그대로 모사한 캐릭터.

‘릴로와 스티치’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옷을 입고 하와이 해변가에서 로큰롤을 열창하는가 하면 서핑과 훌라춤을 즐기는 모습도 보여주게 된다.

‘버닝 러브’(Burning Love) ‘캔 헬프 폴 인 러브 위드 유’(Can’t Help Fall in Love with You) 등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 6곡이 삽입됐고 성인영화인 ‘맨 인 블랙’과 ‘고질라’의 장면을 패러디한 장면도 포함돼 어른관객 역시 겨냥했다.

국내 개봉은 다음달 19일.

올랜도=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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