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다음으로 추앙을 받는 고(故) 파드레 피오 신부가 16일 가톨릭의 758번째 성인으로 시성됐다.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시성식에는 새벽부터 5만 여 신자들이 몰려들었다. 교황청에서 티베르강에 이르는 주요 도로와 광장 등에는 35만여 명이 대형 화면을 통해 시성식을 지켜봤다.
고 피오 신부는 1887년 나폴리 교외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0대 소년 때 신의 영상을 만났고, 프란체스코파의 일파인 카퓨친 수도회 수사가 됐다.
23세에는 그의 손발에 성흔(聖痕)이 나타나 피가 흐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수세기 만에 처음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재현한 성직자였고, 피는 50년 동안 그의 손에서 흘렸다.
하지만 바티칸 성직자는 그를 사기꾼이라고 의심하면서 10년 간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그후로도 성 피오는 의심많은 사람들로부터 갖가지 실험을 당했지만 아무도 허위임을 입증하지 못했다. 도리어 그의 놀라운 치유 능력을 보고 추종자가 됐을 뿐이다.
68년 81세를 일기로 사망했을 때에는 10만 명의 인파가 그를 추모했다. 젊은 시절 교황도 그를 찾아가 고해를 했다. 오늘까지 유럽에서 병을 가진 사람은 성 피오에게 기도를 올린다.
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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