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화호 상류에 인공습지를 조성하고도 관리인력을 전혀 배치하지 않아 말썽이다.수공은 지난달 15일 반월ㆍ삼화천과 동하천 합류지역 공유수면 103만7,000㎡에 모두 270억원을 들여 하수정화와 자연학습장 기능을 갖춘 인공습지를 개장, 일반에 공개했다.
수공은 그러나 이를 관리할 전문인력은 단 한명도 배치하지 않고 고작 공익근무요원 2명과 건설회사 관리인 1명 등 3명만 현장을 지키도록 하고있다.
이들은 조수포획을 감시하고 시화호 역사관과 자연생태관 등이 들어선 전망대건물(지상 2층)을 관리하는 등 공원 관리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관리소홀로 반월천과 동하천의 하수를 습지로 보내기 위한 수문 조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高)습지 바닥이 말라붙는 등 하수정화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또 습지에서 모기 유충과 모기떼가 다량 발생, 인근 지역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있다.
안산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인 인공습지가 거대한 시궁창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하고있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연말께 개장할 인공습지를 서둘러 개장하는 바람에 관리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다음달까지 관리인력을 투입해 인공습지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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