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 '꿈의 빅매치' 개봉박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 '꿈의 빅매치' 개봉박두

입력
2002.06.17 00:00
0 0

최고의 빅 매치가 다가오고 있다. 잉글랜드가 15일 덴마크를 3-0으로 가볍게 제치며 우승후보로서 유감 없는 전력을 과시하자, 팬들의 시선은 8강 대진표에 쏠렸다. 잉글랜드의 예상 상대가 바로 브라질이기 때문이다.아르헨티나, 프랑스, 포르투갈 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조별 예선에서 보란 듯이 가공할 화력을 자랑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16강전에서 당연히 벨기에를 제친다고 볼 때, 21일 오후8시 30분 일본 시즈오카에서 맞붙는 두 팀의 8강전이 사실상 이번 월드컵의 결승전이다.

월드컵 5회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과 1966년 안방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 3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전은 축구 전통, 현재의 전력, 유럽과 남미의 결전이었던 월드컵의 역사, 팬들의 인기도로 볼 때 최고의 명승부가 예상된다.

영국의 도박회사인 래드브록스는 16일 우승배당률을 브라질 2대5에 이어 잉글랜드를 두번째인 2대 7로 책정했다.

월드컵에서 대결은 42년만. 70년 멕시코대회 조별예선리그에서 만나 브라질이 1_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그 여세를 몰아 그 대회 우승까지 차지해 사상 첫 월드컵 3년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따라서 영국으로서는 설욕이고, 브라질로서는 또 한번의 우승을 위한 관문인 셈.

두 팀의 대결은 화려한 스타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브라질에 부활한 축구황제 호나우두를 비롯해 히바우두, 카를로스, 호나우디뉴, 카푸 등의 삼바 영웅들이 있다면 영국에는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 등의 유럽 최고의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빚어낼 축구의 향연에 전세계 팬들은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전력 비교가 무의미할 만큼 승패는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행운의 여신에게 달렸지만, 결국 브라질의 날카로운 창(공격력)과 잉글랜드의 탄탄한 방패(수비)의 싸움이 예상된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로 이어지는 ‘3R 편대’에 카를로스, 카푸의 좌우 날개가 가세하는 브라질의 위력은 이미 세계 최강의 화력을 조별예선전에서 증명했다. 터키, 중국, 코스타리카라는 비교적 약체를 상대로 했지만, 3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이번 월드컵에 가장 화끈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반면 잉글랜드는 예선 3경기에 16강전까지 4경기동안 단 1골만 허용하는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니키 벗, 폴 스콜스의 수비형 미드필더진에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 솔 캠블, 좌우 윙백 애슐리 콜, 대니 밀스로 짜여진 수비라인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을 과시, 세계 최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대결은 창과 방패, 남미와 유럽, 개인기와 파워라는 오랫동안 두 축을 형성해왔던 축구의 두 전통이 맞붙는 결정판인 셈이다. 그러나 승부는 의외로 엉뚱한 곳에서 날 수 있다. 조별예선전에서 노출시켰던 브라질의 허술한 수비망이 오언, 헤스키의 잉글랜드 투톱에 어이없이 무너진다면 승부는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