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親盧·反盧 '파워게임' 양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親盧·反盧 '파워게임' 양상

입력
2002.06.17 00:00
0 0

지방선거 참패 요인과 대책을 둘러싸고 입씨름을 벌이는 민주당 의원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파워 게임’과 활로 찾기 등 복잡한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DJ와의 차별화로 ‘노무현 당’을 만들려는 당권파와 대다수 쇄신파 의원들은 노무현(盧武鉉) 후보_한화갑(韓和甲) 대표_ 쇄신파로 이어지는 신주류 체제의 골간을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반면 대선후보 교체론과 제3후보 영입론을 들고나온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노_한 체제를 흔들거나 신당을 창당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압축해 표현하면 신주류는 집을 고치자는 전략이고, 비주류는 새 집을 짓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주류측은 ‘대통령 아들 비리’를 지방선거 패인으로 규정하고 ‘DJ와의 결별을 통해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DJ와의 고리만 끊어낸다면 노 후보의 상품가치를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직접 차별화 작업에 나서기 어려운 노 후보를 대신해 청와대와 김홍일(金弘一) 의원 등을 공격하고 있다.

이들은 경선과정에서 밀었던 노 후보가 흔들릴 경우 자신들도 주도권을 상실할 것으로 보고, 노 후보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후보 교체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은 선거 패인을 부패 게이트와 노 후보의 잘못에서 찾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노 후보는 영남 표를 얻지 못하고 충청권 표만 이탈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 후보 체제로는 금년 대선이나 2004년 총선에서도 승리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을 지지했던 의원 중 상당수는 노_한 체제에서 입지가 불안하다고 보는 것 같다.

이들은 노_한 체제 흔들기를 시도하거나 탈당해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부 비주류 최고위원들은 “한 대표 얼굴로는 탈(脫) DJ가 불가능하다”며 한 대표를 주로 겨냥하고 있다.

신주류 내부에서도 노 후보측과 한 대표측은 일단 공동운명체로 보고 협력하고 있지만 당내 갈등이 증폭될 경우 이해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교동 구파는 “쇄신파 의원들은 자신들만 살려고 동지 때리기 수법만 동원하고 있다”며 쇄신파를 공격하면서도 노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을 삼가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