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기회는 많지 않다. 놓치지 마라.잉글랜드의 미드필더 트레버 싱클레어(29ㆍ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월드컵에서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15일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16강전에서 터진 오언의 두번째 골은 싱클레어의 발에서 출발했다. 싱클레어는 덴마크 밀집수비를 뚫고 아크 정면의 니키 벗에게 절묘한 오른발 센터링을 올렸고, 결국 오언의 발에서 골로 연결됐다.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내내 벤치를 지켰던 싱클레어는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부터 진가를 보여줬다.
전반 19분 하그리브스 대신 출장한 싱클레어는 후반 초반 아르헨티나 골키퍼 파블로 카바예로의 손을 맞고 나오는 강력한 슈팅으로 에릭손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나이지리아전에서부터는 당당한 주전으로 출장하며 잉글랜드의 새 기대주로 떠올랐다.
싱클레어의 잉글랜드호 승선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월드컵 예비명단으로 지난달 21일 한국과의 평가전 후반전에 출장했지만 주전 수비수 카이런 다이어의 부상이 회복되며 짐을 쌌다. 그러나 훈련중 대니 머피가 다치면서 생애 첫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는 행운을 잡았다.
28세 때인 지난해 10월에야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싱클레어는 역경을 행운으로 바꾼 스타.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소속팀이던 퀸스파크 레인저스가 부진한 성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잊혀진 스타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98년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면서 통산 29골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결국 에릭손 감독의 잉글랜드호에서 자신의 재능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 178㎝ 78㎏의 탄탄한 체격에 돌파력이 뛰어나다. A매치 출장기록은 7경기.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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