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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 내달 1·2 서울공연 / 마주어-뉴욕필 한국으로 '이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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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 내달 1·2 서울공연 / 마주어-뉴욕필 한국으로 '이별여행'

입력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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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60주년을 맞은 ‘미국 교향악단의 자존심’ 뉴욕필이 서울에 온다.올 여름으로 11년간의 뉴욕필 시대를 접는 구동독 출신 거장 쿠르트 마주어와 함께 7월 1, 2일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8년 만의 내한공연을 갖는다.

뉴욕필과 마주어는 이별 여행 중이다. 1일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시즌 마지막 정기연주를 가진 뒤 6일부터 독일과 동아시아 순회공연에 들어가 서울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링컨센터 고별무대에서 뉴욕필은 떠나는 마주어를 명예 음악감독으로 추대, 아쉬움과 감사를 표시했다. 마주어의 빈 자리는 9월부터 로린 마젤이 맡는다.

1991년 마주어가 뉴욕필 음악감독으로 왔을 때, 가장 미국적인 오케스트라에 독일인 지휘자는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마주어 밑에서 뉴욕필의 연주력은 크게 올라갔다. 그는 근육질의 금관 사운드를 자랑하던 이 악단에 섬세하고 유려한 현을 보강했다.

거친 면이 없지 않던 뉴욕필의 미국적 패기는 그의 지휘봉 아래 유럽적 전통을 만나면서 차분하게 다듬어졌다.

뉴욕필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교향악단이다. 처음부터 매표 수익으로 꾸려가는 자립형 체제로 출발, 지금도 정부(연방ㆍ주ㆍ뉴욕시) 지원금은 전체 예산의 1%에 불과하다.

매표수익과 로열티, 연주료가 48%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후원회 모금(31%)과 투자수익(19%)이 차지한다. 마주어를 맞은 뒤로는 자체 레이블을 만들어 음반도 제작하고 있다.

서울에서 들려줄 곡은 7월 1일 바르토크의 ‘디베르티멘토’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2번과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7월 2일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과 ‘마이스터징거’ 서곡,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다.

첫날 쇼스타코비치 협연자는 마주어가 발탁한 중국계 미국 피아니스트 헬렌 황(19). 뉴욕필의 1992년 영 아티스트 컴피티션에서 우승하며 떠오른 신예다. 1996년 첫 내한독주회에 이어 지난해 KBS교향악단 신년음악회에도 출연했다.

마주어는 9월부터 프랑스 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옮긴다. 2000년부터 런던필 수석지휘자도 맡고 있다.

지난해 가을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런던필과 함께 서울에 왔을 때 첫날 연주를 마친 뒤 쓰러져 둘째 날 공연의 지휘자가 바뀌는 사건이 있었다.

그뒤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건강은 좋은 편이라고 한다. (02)399-1569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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