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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 / 베이비 붐 세대와 증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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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 / 베이비 붐 세대와 증권시장

입력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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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이끄는 힘은 베이비붐 세대에서 나온다고 한다. 베이비붐 세대란 제2차 대전 후 고향에 돌아간 젊은이들이 결혼해 낳은 전후세대들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에서는 베이비 부머(baby boomer), 일본에서는 團塊(단까이) 세대라고 부른다.이 세대의 특징은 한마디로 ‘매우 많다’는 것으로, 이 세대가 가지는 사회 경제적 의미를 연구하는 세대 경제학이라는 분야도 있다. 우리의 베이비붐 세대는 대충 6.25 동란이 끝난 1955년부터 가족 계획이 적극적으로 시작된 196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인구군을 지칭한다.

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콩나물 교실에 2부제 수업으로 몸살을 앓았고, 대학 입시때는 평균 10:1의 경쟁률로 재수학원이 성장산업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결혼을 시작한 80년대 중반부터는 주택 값이 하늘 모르고 치솟아던 기억이 있다. 이들이 취직할 때는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8% 이상이었던 것이 지금은 4%대로 추정되고 있다. IMF 사태가 아니더라도 실업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이 골프를 좋아한다면? 이미 골프장 회원권 값은 상당히 오른 상태이다. 나중에는 묘지 자리나 있을지도 궁금하다. 뭐든지 이들보다 한 발만 앞서도 돈벌이가 된다. 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살아가기가 그만큼 고달프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고 피해만 본 세대는 아니다. 국민소득 몇 백달러의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한국 사회의 발전 과정을 모두 경험한 그들은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세대이다. 엄청난 경쟁을 통과하면서 누구보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강하고 정치적으로 6.29선언을 이끌어낸 엄청난 파워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기적을 믿는다.

이들이 사회 중견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운과 능력, 그리고 한국의 미래를 믿는 이들에게 주식시장은 당연한 선택이다. 기술과 지식의 거래 단위로서 기업의 투자 매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주식 시장의 투명성만 보장이 된다면 엄청난 자금이 몰려올 것은 뻔하다.

증시가 건전한 투자의 장으로서 더 큰 매력을 가진다면, 당연히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대책은 주식시장에서 찾아질 것이다. 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의 주역은 이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일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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