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아일랜드의 16강전 혈투의 영웅은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21ㆍ레알 마드리드)였다. 카시야스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 1-1로 끝난 뒤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아일랜드의 2번째 키커 홀런드가 실축한 뒤 3,4번째 키커 코널리와 킬베인의 슛을 극적으로 막아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그는 앞서 후반 17분 아일랜드의 하트가 찬 페널티 킥도 막아내 ‘거미손’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18세 때인 1999년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 찬 그는 이듬해 대표팀에 발탁돼 유로 2000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상대 선수의 몸 동작을 재빨리 읽어내는 그의 순발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백전 노장들 못지 않은 침착함과 과단성까지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184㎝, 80㎏로 골키퍼로서는 다소 작은 체구지만 점프력이 워낙 좋아 공중 장악력도 뛰어나다.
스페인이 조별 리그에서 첫 경기 무승 징크스를 깨고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철통 방어 덕분이었다. 지역 예선에서도 7경기에 출장, 2골만을 내줬다.
수원=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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