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던 고상돈(高相敦) 원정대가 등정 당시 사용했던 깃발이 발견됐다.산악인 이상배(李相培ㆍ48)씨는 16일 “4월부터 두달 동안 에베레스트산에서 10명의 다국적 산악인들과 함께 청소활동을 벌이던 중 ‘77 K.E.E.’라고 적힌 주황색 깃발을 발견했다”며 “‘77’은 등반연도를, ‘K.E.E.’는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Korea Everest Expedition)’를 뜻하는 약어”라고 밝혔다.
이런 형태의 깃발은 통상 등반대가 정상 정복을 위해 루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이씨 등은 등반로 주변에 버려진 산소통, 등산용품 등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를 발견했다.
고씨는 77년 9월15일 7시간여의 등반 끝에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2년 뒤인 79년 5월 북미 최고봉인 미국 알래스카의 매킨리산 정복에 나섰다가 하산 도중 사망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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