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0~30분 왼쪽 돌파를 조심하라.”2002 한일월드컵 조별 리그에서는 후반전 시작 휘슬이 울린 후 30분까지 왼쪽 측면돌파에 이은 헤딩슛이 특히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월드컵 조별 리그 48경기에서 터진 130개 골과 1998년 프랑스대회 조별 리그(126골)를 비교 분석한 결과 프랑스대회에선 경기종료 직전인 후반 31~45분에 전체 골의 28.6%(36골)가 폭발한 반면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반시작 후 30분까지 52골(40%)이 터져 후반전 중ㆍ초반에 골이 많이 몰렸다.
한국팀 박지성이 포르투갈을 울린 결정골도 후반 25분에 터질 정도로 이 시간대가 이번 대회 ‘ 골든 타임’으로 자리잡았다.
경기 막판 골이 적어 상대적으로 극적인 장면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각 팀들이 초반부터 적극 공세를 펼쳐 전반 30분 이전에 33골(25.4%)이 터지는 등 시간대 별로 비교적 고루 골이 나왔다.
특히 프랑스대회에서는 후반 45분 시계가 멈춘 후 인저리 타임에서 6골이나 터진 반면 한일대회에서는 전반 45분이 끝났다고 방심하다가 4골이나 당했다.
슛 거리별로 보면 골에어리어 안쪽 위험지역에서 터진 골은 24.6%(32골)로 프랑스대회 26.2%보다 다소 줄었으나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에서 날린 중거리 슛이 19골(14.6%)이나 들어가 98년 대회 13골(10.3%)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헤딩골이 29개(22.3%)나 골 네트를 갈라 지난 대회 24개(19.0%)보다 월등히 많았다. 현재 득점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독일의 클로세가 헤딩으로 5골을 넣은 것만으로도 측면돌파에 의한 센터링이 많은 이번 대회에서 머리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골이 들어간 유형별로 보면 중앙돌파(34골ㆍ36.6%)보다는 측면돌파에 의한 골이 57.0%(53골)로 월등히 많았으며 왼쪽 돌파가 28골, 오른쪽 돌파가 25골로 좌우 윙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단독돌파를 통한 골은 6골(6.5%)로 98프랑스대회 14골(16.9%)에 비해 월등히 줄어 골문앞 개인기만으로는 더 이상 현대축구의 조직적인 압박수비를 당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
골문을 향해 직접 중거리 슛을 날릴 수 있는 직접프리킥의 성공률도 높아져 지난 대회 5골(11.6%)이던 것이 이번 조별 리그에서는 9개(24.3%)나 골로 연결됐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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