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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정몽준 가라앉는 박근혜…제3후보 간판놓고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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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정몽준 가라앉는 박근혜…제3후보 간판놓고 희비

입력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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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선을 앞둔 ‘제3 후보’의 간판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두 사람은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 동창 이지만 앞으로 누가 ‘제3 후보’로 부각되느냐를 놓고는 대체적인 협력 분위기 속에서도 신경전이 한창인 미묘한 사이다.

세계축구연맹(FIFA) 부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인 정 의원은 월드컵 대회를 통한 지지율 상승이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한국팀의 잇단 선전과 14일 16강 진출 확정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와 맞물린 정 의원의 인기는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는 1일 MBC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ㆍ노무현ㆍ정몽준 3자 대결’에서 12.3%의 지지도에 그쳤으나 13일 SBSㆍ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지지도가 17.2%로 크게 높아졌다.

정 의원측은 “여론조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16강이 확정된 지금은 이미 20%가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정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한국인의 자존심을 살린 정 의원이 대선에 나와야 한다”는 등 대선 출마를 권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의 인기는 더욱 뚜렷해서 정치인들의 인기를 주가처럼 매기는 사이트인 포스닥에서는 정 의원이 연일 상종가를 치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이은 2위로까지 뛰어 올랐다.

반면 박 대표는 비례대표제 광역의원 2명을 제외하고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에 내 보낸 18명이 전원 낙선하는 등 2월말 한나라당 탈당 이래 가장 큰 정치적 어려움을 맞고 있다.

정계 개편 등 지방선거이후의 변화에 대비, 제3 후보의 위치 선점을 위해 서둘러 창당한 그로서는 마땅한 타개책도 없다.

지지율도 ‘이회창ㆍ노무현ㆍ박근혜’의 3자 대결을 물은 1일과 13일의 여론조사에서 각각 9%, 11.8%로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정 의원을 포함한 13일의 4자 대결 조사에서는 8.2%로 정 의원(13.6%)에게 5% 포인트 이상 밀려 상대적 위축이 한결 뚜렷하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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