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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美 "한국戰 심판을 명예의 전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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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美 "한국戰 심판을 명예의 전당으로"

입력
200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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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리아, 오~코리아.” 인천 문학경기장이 아닌 미국의 술집에서 일어난 함성이다.월드컵 D조 리그 최종전이 중계된 미 동부 시간 14일 오전 7시 반부터 문을 연 워싱턴 등 주요 도시의 스포츠바에서 기자가 본 풍경이다.

마치 서울의 술집을 연상케 했다. 수백명의 열성팬들이 미국의 패색이 짙어지자 아예 목을 놓고 한국을 응원한 것이다.

워싱턴시 당국의 특별 양해 아래 조기 개장한 스포츠바들은 대부분 2대의 대형 TV세트를 갖추고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과 ESPN2로 각각 중계되는 미국-폴란드전과 한국-포르투갈전을 모두 보여주었다.

그러나 후반전 폴란드와 미국의 스코어가 3대 0으로 벌어지자 미국팬들의 시선은 모두 한국의 경기쪽으로 모아졌다.

한국-포르투갈전이 중계되는 TV앞으로 옮겨앉은 팬들은 후반 25분께 박지성의 슛이 포르투갈의 골네트를 가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오~코리아”를 연호했다.

한 열성팬은 농담삼아 “한국이 한 골만 득점하면 쇼트 트랙 스케이트 금메달을 돌려주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15일 스포츠 칼럼에서 아예 한국-포르투갈전을 주재한 아르헨티나 주심 앤젤 산체스를 미국 축구 명예의 전당에 모셔야할 것이라는 기발한 제안을 했다.

이 신문은 “그가 공정하지 않은 판정을 했다는 의혹은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국 축구 역사에 큰 기여를 한 셈이므로 충분히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ABC 방송의 앵커 피터 제닝스는 이날 저녁 뉴스 오프닝 멘트에서 “1950년 한국전 당시 한국을 구원해 준 미국에게 오늘은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겨줌으로써 반세기 만에 보은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칸 온라인(AOL)에는 미국 네티즌들이 올린 감사의 글이 넘쳐났다.

‘GoldenDmer314’라는 유저는 “Gam sa ham ni da(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익명의 한 네티즌은 “우리는 한국의 스피드 스케이터(김동성 지칭)에게 미안하다”고 고 말했다.

페들보이메인이라는 네티즌은 “우리 때문에 포르투갈을 이기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무지했던 미국인에게 이번 월드컵은 한국의 존재를 새삼 부각시켜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번주 중 프로농구와 아이스하키 시즌이 끝나 미국내에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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