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승승장구가 어디서 멈출지 아무도 모른다.’한국 대표팀이 14일 월드컵 D조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자 전 세계는 한국팀의 8강 진출, 아니 그 이상의 선전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세계 언론들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 한국의 승리에 ‘이변’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않았다. 나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5위인 포르투갈을 격파한 한국이 6위의 이탈리아를 물리치는 경우를 생각하는 것은 결코 비현실적 예상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아예 한국을 우승 후보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 잡지는 예쥐 엥겔 폴란드 감독의 말을 인용, “프랑스 아르헨티나가 예선 탈락한 데 이어 포르투갈마저 한국에 무릎을 꿇으면서 이제는 한국이 우승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4일 한국-포르투갈전을 실황 중계한 영국 유일의 민방 ITV 는 경기가 한국의 완승으로 끝나자 “우승 후보 이탈리아와의 16강 전도 승패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ITV 해설자는 “한국이 수준 높은 경기를 한다”며 “이번 대회에 보여준 한국 축구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16강전을 치를 멕시코 국민들은 한국팀을 피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멕시코 언론들은 한국팀의 실력이 예상보다 뛰어난 데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과 붉은 악마의 열성적 응원 등을 감안하면 미국이 훨씬 상대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국민들도 긴장하고 있다. 로마 시민들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처녀 출전한 북한에 1대 0으로 패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국 선수들의 ‘공한증(恐韓症)’을 우려했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들은 15일 안정환 선수가 페루자 소속으로 세리아 A 리그에서 뛰고 있는 사실 등을 소개하면서 그를 ‘경계 대상 1호’로 못박았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상하고, 격려하는 세계 네티즌의 글도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케빈 피어론씨는 BBC 방송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월드컵 토론마당에 “날카로운 공격력과 조직적인 수비력을 갖춘 한국이 이탈리아에게 또 한번 패배의 충격을 안겨 줄 수 있다”고 썼다.
또 네덜란드의 롭 놀텐씨는 “한국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며 “한국이 다음 번 월드컵 챔피언에 오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폴 맥도날드씨도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 팀을 열정적이고 잘 조직된 팀으로 조련시켰다”며 “한국팀은 이탈리아전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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