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전국이 축제마당이 되면서 웃지 못할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하지만 300만명 가까운 인파가 밤거리를 휩쓴 것 치고는 대체로‘평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14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사거리 등 길거리 응원장에서는 80여명이 119구급대의 신세를 져야 했다.
흥분한 가운데 박수를 치고 태극기를 흔들다 20대 여성 등 10여명이 어깨와 손목이 빠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10대 여성은 흥분을 이기지 못해 실신하기도 했다. 송파구 잠실동에서는 건물 2층 난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을 만끽하던 황모(27)씨가 추락, 부상하기도 했다. 또 인파에 파묻혀 부모를 잃어버린 미아 4명도 나왔지만 모두 부모들에게 인계됐다.
한 소방대원은 “60세 가량 할아버지는 고혈압 증세를 호소하며 누워있다가 한국팀이 한 골 넣었다는 얘기를 듣고 벌떡 일어나 달려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