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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축구, 새 화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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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축구, 새 화두 제시

입력
200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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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하나만으로 60억 인류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조별 리그 48경기로 16강의 주인공을 모두 가리고 15일부터 본격적인 2라운드에 들어갔다.21세기 첫 월드컵이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역대 어떤 대회보다도 이변과 명승부가 가득찬 경기를 1라운드에서 토해내며 지구촌 가족을 축구 열기 속으로 몰고 갔다.

■ 눈물 뿌린 강호들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던 축구 강호들은 1라운드에서 16강 고지에 오르지 못하는 날벼락을 맞거나 천신만고 끝에 16강 티켓을 잡았다.

우승후보 물망에 올랐던 팀 중에서는 브라질 독일 스페인 정도만 여유있게 16강에 올랐을 뿐이다.

전 대회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프랑스의 충격적인 탈락으로 시작된 강호의 몰락은 월드컵을 2차례나 정복한 아르헨티나가 죽음의 조에서 몰락했고 우승후보 포르투갈이 한국에 무릎을 꿇는 이변으로 이어졌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외줄타기를 하다가 간신히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을 비롯, 세네갈 덴마크 멕시코 등 그동안 FIFA 랭킹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일부 팀들은 예상밖의 선전을 펼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세계 축구의 지각변동

그동안 세계 축구를 호령해왔던 양대 세력인 유럽과 중남미의 퇴조.

그리고 세계적인 전력 평준화에 따른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 이번 월드컵 1라운드는 세계 축구계가 엄청난 지각변동에 들어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처럼 기존에 생각했던 축구 판도가 허물어진 것은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운 힘의 축구가 섬세한 개인기를 내세운 기술의 축구를 제압하고 있는 것이 현대 축구의 새로운 조류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개인기와 조직력을 겸비한 아트사커로 98년 대회를 지배했던 프랑스가 몰락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즉, 개인기와 조직력이 있더라도 중원에서 쉴 새 없이 펼쳐지는 힘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 1라운드 옐로카드 205개

1라운드에서는 98년 프랑스대회 때의 180개보다 25개가 많은 모두 205개의 옐로카드가 쏟아졌고, 이 와중에 13명이 경기도중 그라운드에서 쫓겨나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대회부터 엄격하게 적용됐던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경고는 9건이 나왔다.

총 48경기에서 터진 골은 130골. 전반(50골)보다는 후반(80골)에 골이 많이 터져 체력싸움이 승부의 관건임을 보여줬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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