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4일을 ‘히딩크 데이’로.”“서울 상암경기장에 히딩크 동상을.”
한국축구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낸 15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네티즌들의 ‘연모’의 글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대표팀이 지난 4일 48년만의 월드컵 첫승을 일궈내며 거두며 일기 시작한 히딩크 신드롬은 이젠 ‘대통령 추대’ ‘종신 국가대표팀 감독 임명’등 가히 광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이것도 모자라 히딩크 감독의 팬 사이트(www.commany.com/hiddink)에는 그를 아예 ‘아빠’ ‘아버지’로 부르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일등감자’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득점하고 달려오는 박지성을 안으며 등을 두드리는 히딩크 감독의 모습에서 진한 부성애를 느꼈다”며 “히딩크 감독을 아버지로 부르고 싶다”고 썼다.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는 히딩크 감독을 한국대표팀의 종신감독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글들도 쇄도하고 있다. 아이디 ‘김성수’는 “축구협회가 안 나서면 온 국민이 성금을 모아서라도 히딩크 감독을 한국에 묶어둬야 한다”고 주장했고, ‘러브’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님, 제발 가지마세요.”라는 애절한 호소의 글에 “정 떠나신다면 말릴 수 없겠지만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시민권을 주어 우리들이 보내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한편 법무부는 "법무부 홈페이지 등에 히딩크를 귀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밀려들고 있다"며 "귀하나 정식 국적 취득은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희망할 경우 명예 국적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