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때 갑자기 피구가 다가오더니 ‘우리 비기자’고 하더군요.”15일 인천 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이영표가 전날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가 넌지시 ‘휴전’을 제의했다는 뒷얘기를 공개했다. 피구는 같은 시간 폴란드가 미국에 2_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과 포르투갈이 비기면 동반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며 이 같은 권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당시 이영표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이 하프 타임 때 홍명보와 유상철 두 명에게만 폴란드_미국전 점수를 들려줬기 때문.
피구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한 이영표는 후반 21분 포르투갈 베투를 경고누적으로 퇴장 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피구의 제안을 냉정하게 거부한 셈이 됐다. 이영표와 피구는 올해 2월 국제축구연맹(FIFA)의 자선음반 제작에 함께 참여한 인연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다.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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