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 코레아(Una Coreaㆍ한국이 가장 두렵다)!”이탈리아 ‘아주리 군단’이 떨고 있다. G조 2위로 16강에 턱걸이한 이탈리아대표팀은 14일 한국_포르투갈전을 TV로 지켜본 뒤 “한국이 이탈리아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8강 진출권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충남 천안시 국민은행연수원에 여장을 푼 이탈리아는 15일부터 본격적인 한국전 필승작전에 돌입했다. 전력 유출을 극도로 꺼려한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직접 선택한 연수원은 산과 저수지로 사방이 둘러싸인 ‘천연 요새’. 극비훈련에 적합하도록 잔디구장, 체육관 등 훈련시설을 갖췄고 내부를 전혀 엿볼 수 없는 구조여서 이례적으로 하루 1,000여만원의 숙박비를 내면서까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트라파토니 감독이 한국팀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별 리그에서 우승후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졸전을 펼친 이탈리아에게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한국은 위협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이탈리아의 한 선수는 14일 이탈리아의 스포츠 전문지 라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초인적인 힘과 정신력으로 달려드는 한국선수들을 어떻게 막아낼지 걱정이다”라며 두려움을 표시했다.
주장 파울로 말디니(33ㆍAC밀란) 등 선수 23명은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아침 일찍부터 잔디구장서 몸풀기 훈련을 시작했다. 오후 전술훈련의 초점은 헐거워진 빗장수비의 강화.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한 수비의 핵 파비오 칸나바로(28ㆍ파르마)의 빈 자리를 채우는 데 집중했다.
천안=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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