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포르투갈전에서 전후반에 걸쳐 포르투갈 선수를 2명이나 퇴장시킨 심판 판정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경기후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은 “심판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고,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피구도 “심판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면 달리 할 말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많은 국내 팬들조차도 지나친 홈 어드벤티지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하며 고개를 젓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 주심의 판정은 정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전반 27분 박지성의 다리를 뒤에서 감아서 꺾은 주앙 핀투의 백태클은 두말할 여지가 없는 퇴장감이라는 것.
오히려 포르투갈 선수들이 심판의 옷을 잡고 거칠게 항의한 것에 대해 경고나 퇴장을 받지않은 게 다행이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홈 어드벤티지라기 보다 전반 초반 한국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포르투갈 선수들이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결과인 셈이었다.
하지만 주심의 운영의 묘가 아쉬웠다는 의견도 많다. 후반 21분 공을 치고 빠지려는 이영표에게 뒤늦게 태클을 건 베투의 행위가 충분히 경고를 받을만한 상황이었지만, 퇴장까지 시키면서 무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포르투갈 선수가 퇴장당하지 않아도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퇴장덕분에 16강에 진출했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오히려 우리가 더 억울하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주심이 옐로 카드를 뽑으려고 하자 홍명보 선수가 두번째 경고라는 표시를 하며 달려가는 모습이 잡혀 우리 선수들도 당황한 것처럼 비쳤던 것도 아이러니였다.결국 이날의 경기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주심 한 명 뿐이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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