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의 발끝이 잉글랜드의 골 가뭄을 해소했다.잉글랜드는 조별예선 최소골(2골)로 16강에 진출했지만 16강전에서 껄끄러운 상대 덴마크를 만나자마자 전반 초반부터 골세례를 퍼부었다. 득점은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24ㆍ리즈)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23ㆍ리버풀) 에밀 헤스키(24ㆍ리버풀)의 몫이었지만 그 중 두 골이 주장 데이비드 베컴(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5분만에 나온 첫 골은 베컴 특유의 날카로운 코너킥에서 탄생됐고 세번째 골 역시 수비수 두명 사이를 꿰뚫는 베컴의 인사이드 패스에서 비롯됐다. 발등 부상 때문에 조별 예선에서 다소 부진했던 베컴의 환상적인 어시스트였다.
베컴은 세계 최고의 센터링과 프리킥 능력을 갖춘 월드스타. 1998 프랑스월드컵 콜럼비아전에서 선보인 프리킥 골은 월드컵사를 장식하고 있다. 주장의 중책을 맡은 베컴은 이번 월드컵에서 더욱 원숙해진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두번째 골을 터뜨린 오언은 프랑스월드컵 당시 최연소(18세9개월)로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천재.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빠른 발을 이용해 대회 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을 성공시켰고 지난해 월드컵 예선 독일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_1 대승을 견인했다.
오언의 장기는 뛰어난 순간 스피드와 탁월한 골감각. 첫골의 주인공 퍼디낸드는 감각적인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신예 수비수. 에베 산과 욘 달 토마손 등 덴마크 공격수들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을 뿐 아니라 덴마크전에서의 헤딩 골로 A매치 첫 골의 영광도 안았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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