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에 패한 포르투갈이 ‘국가 라이브 연주’ 징크스에 또 한번 발목이 잡혔다.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한국경기 때는 두 나라의 국가를 CD로 방송하는 대신 라이브 반주에 맞춰 성악가 또는 가수가 직접 국가를 부르게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조직위는 D조 상대국 축구협회에 초청가수를 선정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유독 포르투갈은 이를 거부했다.
조직위는 부랴부랴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고 포르투갈의 인기 여가수 마리자 누네스가 국가를 부르게 됐다. 하지만 포르투갈 대사관측은 14일 오전 조직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포르투갈 협회가 자신들과 상의 없이 가수를 선정한 것에 대해 대사관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알려왔다.
가수가 라이브로 국가를 부른 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다는 이유였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포르투갈의 속사정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은 이날 또 다른 일로 불운을 예감했다. 마지막 점검을 위해 한국팀에 대한 자료를 챙겨보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지만 자료는 이미 손상되어 있었던 것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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