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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빛나는 조연' 송종국·김남일·이을용·최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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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빛나는 조연' 송종국·김남일·이을용·최진철

입력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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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는 않지만 이들이야말로 진짜 16강의 숨은 공신이다.송종국(23ㆍ부산) 김남일(25ㆍ전남) 이을용(27ㆍ부천) 최진철(31ㆍ전북). 꽃미남 안정환(26ㆍ페루자)처럼 반지 키스 골세리머니를 해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이들에게는 쉽게 찾아오지 않지만 이들 없이는 한국축구가 바로 서지 못한다.

이들 숨은 주역은 화려함 대신 묵묵한 땀방울로 한국축구를 일으켜 세웠다.

송종국은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로 지난 해 2월8일 두바이 4개국 대회 모로코전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것을 시작으로 이날 포르투갈전까지 33경기에 연속 출전하고 있다.

히딩크 사단의 가장 확실한 멀티플레이어로 저돌적인 돌파력과 끈질긴 수비력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다. 송종국은 이날 감기증세에도 불구,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국내 지도자들의 김남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그를 전격 발탁해 세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키워냈다.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에 대해 “처음에는 매우 순진하고 예의바른 선수였는데 지금은 가장 근성이 좋고 과격한 ‘진공청소기’같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과감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반전기회를 찾아내는 알짜배기다.

포르투갈전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이을용도 16강 진출의 견인차였다. 히딩크 감독에게 발탁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을용은 강한 체력과 송곳 같은 연결과 슈팅이 일품이다.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의 첫골을 도왔던 이을용은 미국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곧이어 안정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팬들을 울다 웃게 만든 주인공이다.

94년, 98년 대표팀에서 중도탈락한 최진철은 2수 끝에 밟게 된 월드컵에서 축구인생 최고의 감격을 맛봤다. 장신(187㎝)으로 제공권이 뛰어난 데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한국의 방어벽을 한 단계 높인 주역이다.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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