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서 포르투갈 공격의 사령탑 루이스 피구(30ㆍ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등과 더불어 세계 4대 플레이 메이커의 하나로 꼽혔던 피구는 이날 송종국(23ㆍ부산 아이콘스)의 밀착 마크에 묶여 중원의 지휘자로서 포르투갈 공격을 이끌기는 커녕 공 한번 제대로 차기도 힘들었다.
송종국이 피구의 발을 묶자 폴란드전에서 주 득점 루트였던 스트라이커 파울레타에게 이어지는 피구의 날카로운 송곳 패스가 나오지 않자 포르투갈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거꾸로 포르투갈 공격이 무력화되자 단 한 골도 허용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던 한국의 수비진은 무거운 짐을 덜었고, 그만큼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영국의 BBC 스포츠가 보도했듯 송종국은 “완벽한 마크맨으로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 송종국은 철벽 수비능력과 매서운 돌파력 등을 두루 갖춰 중앙수비수는 물론 오른쪽 윙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어떤 포지션도 해내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배재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후 청소년 및 올림픽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쳤지만 이동국 등 스타선수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대표 경력이 일천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확실한 수비능력과 강인한 체력 등으로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화려한 축구 인생을 꽃피운 송종국은 이날 마치 히딩크에게 보은이라도 하듯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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