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슈페리어)가 사상 최악의 난코스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주립공원 블랙코스(파70ㆍ7,214야드)에서 벌어진 미 프로골프(PGA) 투어 제102회 US오픈(총상금 550만달러) 1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기록, 3언더파 67타(버디5, 보기2)를 쳐 단독선두로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에 불과 2타 뒤지는 선전을 펼쳤다.
2위는 2언더파 68타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최경주와 맞대결을 벌인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4, 더블보기 1, 보기 2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최경주가 메이저대회 선두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들어 챔피언의 관록이 붙은 까닭인지 장타력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추지 않으면 언더파 스코어를 낼 수 없도록 세팅된 코스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쳐 이제 기량이 세계 정상급 반열에 올라섰음을 입증했다.
실제로 이날 출전한 156명중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우즈, 가르시아, 그리고 최경주와 3위권을 이룬 더들리 하트, 제프 매거트, 빌리 메이페어(이상 미국) 등 6명에 불과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최경주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을 1언더파로 기분좋게 끝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후반 시작하자마자 1~3번홀을 내리 보기, 코스의 혹독함에 내둘리며 순식간에 2오버파로 치솟았다. 웬만한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처절하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 시즌 왕좌에 올라본 최경주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챔피언다운 저력을 발휘해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숨을 고른 뒤 6ㆍ7번홀을 줄버디로 공략, 언더파 스코어를 되찾아 또 한번 거센 황색돌풍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 해 챔피언 레티에프 구센(남아공)은 9오버파 79타(공동 137위)로 무너져 대회 2연패가 사실상 물건너갔고, 데이비드 듀발(미국)도 구센보다 1타 적은 8오버파(공동 128위)의 난조를 보였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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